선수들이 써내려가는 미디어 Players Tribune
https://www.theplayerstribune.com/
스포츠 미디어 / 스포츠 콘텐츠 비즈니스에서 Players Tribune을 빼놓지 않을 수 없다. Players Tribune은 무려 10년 전에 선수들이 주도하는 미디어로서, 해자가 될 수 있는 IP를 확보해가며 독보적인 스포츠 미디어로 확장해왔다.
2014년 MLB 레전드 유격수 데릭 지터와 그의 비즈니스 파트너 제이미 메슬러가 시작한 이 디지털 매체는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방식으로 선수들이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1인칭 에세이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했다.
이전에 불가능했던 방식은 특별한게 아니다. ‘선수들이 기성 미디어를 거치지 않고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
핵심은 주체성이다.
산출물은 살아있는 내러티브이고
그 가치는 대체불가능한 IP로 귀결된다.
근본적으로 스포츠 팬들이 팀보다 개인에 집중하면서 스포츠 미디어의 장기적이고 중요한 변화를 조기에 데릭지터가 포착한 것이다. 그에 따라 한창 주가가 잘 나갈 때의 라힘 스털링이나, 은퇴 직후 코비처럼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스포츠 스타의 에세이는 팬들 뿐 아니라 일반 대중까지 사로잡았다.

선수들이 직접 써가는 내러티브의 힘
지금은 Minute Media에서 2019년부터 Players Tribune의 지분을 사들여 소유하고 있는데 — 이 때부터 기존의 수익원에서 더 확장된 BM을 찾아나서기 시작했다. Players Tribune은 기본적으로 Text Based 미디어이다.
그래서 Players Tribune는 출판이나 검색에서 따라오는, 텍스트 콘텐츠로써 할 수 있는 BM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스타 파워에 의존하는 모델인만큼 한계점도 있는 것은 사실, Minute Media가 인수한 이래로는 확실히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브랜드 콘텐츠와 스폰서십 기반의 BM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2024년에 브랜디드 콘텐츠 수익은 전년 대비 54% 증가했는데, 미국에서 여성 스포츠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리그를 집중적으로 강조함에 따른 광고주 관심 증가가 그 트리거였다고 한다.
여전히 수익원과 독자 다각화는 Players Tribune의 주요한 과제이다. 하지만 이 고민을 할 수 있는 것도 이제까지 10년간 선수들의 내러티브를 텍스트로 쌓아왔기 때문, 이를 이제 TV, 영화, 출판에 아예 라이센스 판매로 확장시켜나가고자 한다. 결국은 IP 모델이다. 디지털 검색시장이나 출판시장에 의존하던 텍스트 콘텐츠 중심의 BM에서, IP 중심의 BM이 된다면 그 확장성은 엄청나다.
Players Tribune이 10년간 버텨온 것은 대단하지만, 이제 경쟁자가 너무 많아졌다. 때문에 정말 선수 중심으로 핵심 모델을 가동하지 않으면 선수들이 떠나기가 너무 쉬워졌다. Players Tribune은 그럼에도 신뢰도가 강점이다. 10년동안 해왔다는 신뢰도, 선수들이 자신만의 미디어를 만들다가도 갈 곳을 잃었을 때 찾아와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플랫폼의 기능을 하고 있다. 물론 그 점이 앞으로 어느 정도 유효할지는 지켜봐야 할 일.
“We’re Living in an era of Player Empowerment”
크리에이터후드가 레퍼런스 삼는 미디어/에이전시들, 그리고 크리에이터후드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도 ‘선수 우선’이 주요한 가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선수들이 본인이 확보한 프로덕션 회사도 있고, 팟캐스트도 있고, 소셜 미디어도 있고, 팬층과 직접 소통하려고 한다. 결국 ‘얼마나 선수들의 니즈를 잘 채워주는지’, ‘얼마나 본질인 내러티브에 집중하는지’, ‘얼마나 효과적인 방식으로 스토리를 공유해나가는지’가 스포츠 내러티브를 풀어가는 비즈니스로서의 핵심적인 고민이 될 것으로 보인다.